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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6, 2014
깊게 스치고 가는 사람들
가끔가다가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는 주로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마주치게 되고, 만나서 짧은 눈인사, 혹은 짧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로 하여금 무언가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들과 첫만남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머릿속의 어떤 추상적인 신경 같은 것이 좌우로 팽팽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든다. 또 침이 진득해지기도 하며, 눈이 너무 집중을 해서인지 시려오기도 하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산소가 부족해진 것처럼 숨을 쉬어도 호흡이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눈이 커지고 만면에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는 차분하게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 가끔은 세상의 모든 구성 요소들이 굉장히 멀리 분리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와 대화하는 사람의 목소리와 카페에 깔려 있는 음악 소리와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어떤 공간적인 경계가 생기는 느낌이 든다.
이건 단순히 '친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과는 다르다. 실제로 나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의 첫만남에서는 이런 느낌이 든 적이 없다.
주로 이런 느낌이 든 사람들과는 조금 단기적으로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깊게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바로 느낌이 온다. '아, 이 관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이고, 서로에게 어떠한 느낌, 감정, 지식, 물질 등을 주겠구나!' 대충 이런 느낌이다. 문자보다는 어떠한 형상으로 찰나의 순간에 머릿속으로 꽂히며, 그 순간 짜릿한 느낌이 들고 마음 속에서는 회심의 미소가 지어진다.
이들과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이고 심도있는 교류가 끝나면,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로 변하게 되며, 종종 안부를 묻고 종종 만나서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등의 안부를 몇 시간 동안이나 길게 주고 받는다. 연락 빈도는 비록 낮은 편이지만, 어쨌든 이들과의 연락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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